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6월 1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16 조회수 : 323

200mL를 담을 수 있는 컵이 있습니다. 이 컵에 500mL의 물을 담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만큼의 사랑만을 담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크기가 200mL를 담을 수밖에 없는데 그 이상 되는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겠습니까?

서로 사귀는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어느 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자기가 더 많이 내는 것 같고, 각종 기념일도 나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여자 친구에게 충실하기 위해 다른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는데, 여자 친구는 다른 친구 만나는 것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 만나고는 있지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랑 크기가 작으면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계속 일어나면서 사랑할 대상으로가 아니라, 내게 피해를 주는 대상으로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사랑을 어떻게 온전히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요? 주님의 그 큰 사랑을 받아들이려면 당연히 그 사랑을 받아들일 내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속 좁은 모습이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원수 사랑’이라는 명령을 하신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상대가 친구든 원수든, 믿는 이든 믿지 않는 이든, 어려움에 부닥친 이에게 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원수가 사랑을 받는 것은 자격이 있는 자라서가 아닙니다. 그보다 우리는 아무도 미워해야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주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쁜 것을 없애버리기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원수를 미워해도 그에게 아무런 해도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워하게 되면 내 영혼에는 커다란 해가 가게 됩니다. 사랑의 마음이 줄어들어서 주님의 그 큰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데만 머무르지 말고 기도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시지요.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의 사랑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의 크기가 커지는 사람이 당연히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내 마음의 크기를 키우십시오.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큰 사랑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