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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21 조회수 : 318

6월21일 [연중 제12주일] 
 
그리스도 신자들은 신앙 때문에 자신의 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 내지 ‘박해’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와 예언자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반대 받는 표적’이 되기도 한다. 예레미야도 설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위협을 받는 절망감을 제1독서는 표현하고 있다.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거센 반감이 있지만, 하느님께 대한 충만한 신뢰를 잊지 않고 있다. 고통을 당하고 두려움에 싸이면서도 자신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리라는 확신이 표현되고 있다. 이렇게 예레미야는 무한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였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상징적 형상’이 되었다. 
 
복음: 마태 10,26-33: 너희는 육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도 ‘박해’가 주제이다. 그 박해는 사도들의 선교 사명에 따르는 박해임을 말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박해는 사도들과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띤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고 세 번씩이나 격려하신다(26.28.31절). 두려워한다는 것은 온 힘을 다하여 고백하여야 할 자신의 신앙을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세 번씩이나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말씀하신다. 
 
첫 번째 이유는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26절)이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의 말씀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있게 될 마지막 ‘심판’의 근거가 될 만큼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32-33절). 그러므로 사도들은 그분의 가르침을 세상에 대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참 생명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28절).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 안에 언제나 우리 자신이 죽어야 한다. ‘승리’는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 그래서 자기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즉, “자기 목숨을 잃음으로써”(10,39) 그 목숨을 “되찾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섭리’가 항상 지켜주시기 때문이다. “한 닢”(29절)에 팔리는 참새 두 마리의 운명도 그분의 보살핌에 있다고 하신다. 이 말씀은 ‘보호해 주신다.’라는 의미보다도 당신의 자녀들과 항상 함께하시리라는 ‘약속’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의 경우처럼 당신을 온전히 아버지께 바치심으로써 구원과 증거의 힘이 가장 충만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제 복음을 전파하는데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인간 법정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변호사가 되거나, 때에 따라서는 고발자가 될 수도 있는 하느님의 마지막 법정이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32-33절).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복음의 주인공이요, 복음의 대상이고 그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하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의 ‘가치 기준’이 된다. 이제 교회는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붕 위에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데 두려움을 갖는다면 복음을 반대하는 자들에 의해 교회도 세상도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는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독서: 로마 5,12-15: 은총의 경우와 죄의 경우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복음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해야 한다. 죄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총의 힘’은 그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는 이에 대해 아담과 그리스도를 비교하여 잘 표현하고 있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는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15절). 
 
이러한 구원의 은총을 나누어주기 위해 교회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구원의 선물을 주님의 제자들을 박해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어떤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온 세상에 용기 있게 선포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모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섭리해 주시며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합당한 삶이 되도록 도와주심을 믿으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구원을 전한다는 것은 바로 구원받은 자의 체험적인 삶을 전할 수 있을 때 올바로 복음을,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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