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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26 조회수 : 332

6월26일 [연중 제12주 금요일] 
 
복음: 마태 8,1-4 : 한센병 환자의 치유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2절) 예수님을 뵙고 예수님께 드린 말씀이다. 이 환자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 자신이 치유가 되던 안 되든 모든 것은 예수께 달린 것이다. 그 치유의 권한은 주님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3절)고 하시면서 치유를 해 주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라는 말씀은 당신의 권한을 확증해 주시는 말씀이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3절) 이 말씀은 당신의 권한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며 한센인의 추정을 확인해 주시는 것이다. 이 치유사화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들에게 대하여 가지신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분은 우리 인간이 어떤 경우에 있더라도,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자녀로서 사랑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여라.”(4절) 환자가 깨끗이 나으면 그 사실을 개인적 판단에 맡기지 말고 사제에게 몸을 보여야 하는 것이 율법이었다. 사제가 그것을 확인하면 깨끗한 삶이 될 수 있었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가족들의 품으로 갈 수 있었다. 사제에게 그런 확인을 받는 것이 당신께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기적은 당신이 행하셨지만, 그에 대한 사실 확인을 사제에게 맡겨 당신이 행한 기적을 판단하도록 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이 환자의 믿음을 볼 수 있다. 많은 소문을 통해 들었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간으로 받아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주님께 대한 이러한 믿음을 우리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겸손한 자세로 예수님께 말씀드린다. 강요도 하지 않고 요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하고 말씀드린다. 
 
이 한센병환자와 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인정하는 가운데 그분께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이러한 은총을 체험할 것이다. 몸이 썩어가는 한센병이 아니라, 우리 전 인간을 모두 썩게 하는 무서운 죄 중에 있을 때에도, 우리는 오늘 복음의 한센병환자처럼 주님께 나아가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분 앞에 나아가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용서를 벋지 못한다는 의미이다.항상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로 정립하고 그분 안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되도록 노력하자.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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