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를 잃은 한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 형제님 역시 돌아가신 부모님 나이가 되면서 걱정과 두려움이 생긴 것입니다. ‘나도 뇌혈관 질환으로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두려움과 걱정이 생기면서 형제님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게 되었을까요?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품과 생활 습관에 관심이 쏠렸고 실제로 이것에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한두 개의 두려움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몸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노력은 멈추지 않으면서도, 정작 영혼이 파괴되는 두려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죄짓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죄를 통해 내 영혼이 조금씩 파괴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께서는 죄를 선의 결핍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할 수 없는 상태, 그래서 영혼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이 영혼이 건강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 즉 하느님 뜻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마귀 들린 사람 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있는 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과 떨어져서 하느님 뜻에 맞지 않게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 앞에 서시자,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마귀는 하느님과 상관없이 살려고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과 상관있게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시라고 청하고 실제로 그렇게 허락하셨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돼지 떼는 모두 죽고 말았고, 고을 사람들이 자기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지요. 하느님을 거부하게끔 했습니다.
마귀는 정말로 대단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지만, 끝까지 하느님과 인간이 함께 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리라.”(아모 5,24)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마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우리 때문에 이런 정의가 펼쳐지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의 아모스 예언자의 말을 기억하고 매 순간 우리의 삶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악이 아니라 선을 찾고, 사랑해야 한다.”(아모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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