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7-19 조회수 : 341

물이 바위나 절벽을 만나면 멋진 폭포가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폭포를 보면서 밝은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데 이 물이 냄새나는 하수구를 만나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인상을 쓰면서 이 물을 피하려 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느 병에 물을 담으면 물병이라 말하고, 이 병에 꽃이 담기면 꽃병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병에 쓰레기가 담기면 어떻게 말할까요? 쓰레기통이 됩니다. 

‘어디에 있느냐?’ 그리고 ‘무엇을 담느냐?’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기 존재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자신은 어디에 있나요? 그리고 우리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습니까?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온전하게 드러내고 있을까요? 

죄를 피해야 하며, 우리 마음 안에는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을 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존재 가치가 올라가면서 이 세상 안에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이 영혼에 뿌려진 이들은 하느님 나라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악마는 이런 상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좋은 것 안에 머무르고, 좋은 것만을 담을 수 있도록 가만히 두지 않지요. 그래서 태만으로 말미암아 무기력증에 빠진 듯 불신앙에 정복당하는 이들 가운데에 가라지를 뿌립니다. 좋은 것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그래서 하늘나라에서 멀어지도록 계속해서 방해합니다. 그렇다면 이 방해 공작에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집주인은 종들에게 지금은 가라지를 거두어 내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이릅니다. 가라지를 거두어 내는 일은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느님도 이렇게 기다리신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힘으로 악마를 이겨내고, 당신을 마음 안에 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하느님께서는 심판 날까지 기다리신다는 점을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는 판단하는데 참으로 재빠릅니다. 남에 대해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단죄합니까? 그러나 하느님의 이 모습은 재빠른 판단보다는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확실치 않은 것은 심판 날에 하느님께서 판단하시도록 두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자신의 마음에 담고 있는지를 또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안에 머물고 있는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