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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7-21 조회수 : 357

어느 절의 스님께서 옛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고 헤어지면서 복권 한 장씩을 사서 나눠 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님이 가지고 있었던 복권이 1등에 당첨된 것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난데없는 행운이었습니다. 착실하게 수행을 하던 이 스님은 먼저 은사 스님에게 자동차 한 대를 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자기도 차를 사는 등 세속적인 물건들을 하나둘 사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세속적인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종교에 관한 생각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동네 처녀와 눈이 맞아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현재, 택시 기사를 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소유가 행복으로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소유한 것은 지키면 지킬수록 집착도 커져서 행복이 멀어져 가는 것입니다. 사실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부자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신년 인사로 “부자 되세요.”를 최고의 덕담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무소유를 강조했던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자가 되기 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사십시오. 부자 부럽지 않게 잘 사십시오.”

맞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잘사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렇다면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요? 행복하게 사는 것? 그렇다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실 세속적인 기준을 따져서는 도저히 그 정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돈 많이 버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행복한 것 같지만 오히려 불행의 이유가 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높은 지위를 얻는 것 역시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라오기 때문에 무조건 잘 사는 것이라 하기 힘듭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왔다고 알립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고 하시지요. 가족과 담을 쌓은 것일까요? 세상의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즉,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관계보다 주님과의 관계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법칙보다 주님의 법칙이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 안에서 잘 사는 법이고,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됩니다.

세상에 속해 있으므로, 세상의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머무르면서 주님의 뜻을 따라갈 때 분명히 세상의 것을 뛰어넘는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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