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마태13,23)
'땀의 찬가!'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설명'입니다.
이 비유의 결론은 하느님 말씀의 씨가 떨어지는 우리의 몸이 좋은 땅이 되어,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깨달아서, 좋은 행실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 비유 말씀을 머리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행실입니다.
이 받아들임과 이해가 삶이 되게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농부가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땀을 흘려야 합니다. 그렇듯이 말씀이 떨어지는 내 몸을 항상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땀을 흘려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흘려야 할 이 땀이 바로 오늘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전하는 '회개의 땀'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물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예레3,14)는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땅을 지키는 농부들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좋은 땅은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시간(時間)도 필요하고, 성실(誠實)의 땀과 인내(忍耐)의 땀과 정직(正直)의 땀을 필요로 합니다.
생각과 말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행위로 돌아가는 회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이, 그리고 이것의 원조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말해주듯이, 그 수고와 땀 너머에 결실의 기쁨과 부활의 기쁨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그러니 오늘도 하느님 말씀이 내 안에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복음 환호송)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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