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01 조회수 : 346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경험했을 때, 그 원인을 외부의 어떤 사건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사건의 결과로 자신이 기쁘다든지, 화가 났다든지 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대학에 합격하면 기쁘고, 떨어지면 우울하다. 회사에서 승진하면 기쁘고, 승진에서 탈락하면 슬프다.’

당연합니까? 당연하게 보이는 인과 관계이지만 사실 사건을 바라보는 자기 생각과 신념이 심리적 고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십시오.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매우 기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는 어떨까요? 지금의 점수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어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합격했어도 원하는 대학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특별히 비합리적이고,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때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희망을 품게 되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면, 실망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두려워합니다. 헤로데는 목 베어 죽인 요한이 되살아나서 예수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으며, 엘리야의 영이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부활했기에 더욱 큰 힘을 지니게 된 것이라면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불합리한 생각이었고,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꾸짖는 세례자 요한만 없어지면 편안해질 것이라는 생각, 사람들 앞에서 했던 맹세를 거두었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생각 등으로 그는 세례자 요한을 죽이는 역사상 잊히지 않는 큰 죄를 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느니 임금의 분노를 사는 편을 택했지요. 헤로데는 맹세를 깨뜨리는 것과 손님들의 눈을 겁냈지만, 사실 이보다 훨씬 무서운 하느님을 겁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바로 하느님 편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서의 예레미야 예언자의 고백처럼,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 모든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것.”(예레 26,15)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 안에서 두려움 없이 하느님을 선포할 수가 있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