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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02 조회수 : 350

연중 제18주일

모든 이에게 열린 식탁 


[말씀]

■ 제1독서(이사 55,1-3)

바빌론에 유배된,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은 매일의 양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배 중에 활동했던 익명의 제2이사야는 곧 다가올 복구의 시대, 본국 귀환의 시대를 상기시키는 가운데 모든 이에게 양식이 무상으로 주어지리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양식은 육적인 양식을 말함이 아니라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할 영적인 양식, 곧 하느님과 체결될 새로운 계약을 가리킨다.

■ 제2독서(로마 8,35.37-39)

오늘 독서 말씀에 앞서 사도 바오로는 로마공동체 신자들에게,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사랑으로 사는 사람의 새로운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일깨워 준 바 있다. 오늘 말씀에서 사도는 이 삶이 주는 기쁨의 환호 소리를 드높이신다. 주님의 선하심을 확신하고 있는 사람에게 신앙은 갖가지 곤경 속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 하느님의 사랑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삶의 진정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 복음(마태 14,13-21)

예수님은 당신에게 오는 모든 사람들, 비록 그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저버림을 받는다 할지라도, 받아들이시는 분이다. 그분은 몸소 당신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는 분이며 우리 서로 나누도록 이끄시는 분이다. 그분은 또한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 안에 사시는 분이기에, 그분과 함께 우리는 진정한 생명을 누릴 수 있으며, 그분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새김]

■ 현대인들에게 나누기 정말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식탁일 것이다. 식탁은 일반적으로 가족, 친구들, 아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을 뿐 낯설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닫혀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음식이 모자랄까 두려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음식을 함께 한다는 것이 삶을 나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나 삶을 나눈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 그러나 주님은 삶을 나누기를 꺼려하는 태도를 질타하신다. 그분은 제자들이 쌓아 놓고자 했던 울타리를 거두어버리신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흔쾌히 나누기를 명하신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왔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모든 이들은 사랑으로, 사랑으로 나누는 음식으로 배부르게 될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자기 자신만을 위한 각자’가 지배하는 인간성이 파괴되고 ‘서로 서로를 위한 각자’가 다스리는 인간성으로 충만한 세상이다. 

교우 여러분, 나눔은 하늘나라 식탁을 향한 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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