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간 수요일>(8.5)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15,28)
'우리는 끊임없이 청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자의 '믿음'을 보십니다. 예수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그녀의 모습 안에서 당신께로 향한 '큰 믿음'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녀의 '간절한 청'을 들어주십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되었다는 유다인들은 이방인 지역을 정해놓고, 그들에게는 구원이 없다고 하면서 그들과는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마귀 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가나안 여인 역시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녀의 간절한 외침에 예수님께서 침묵하십니다. 제자들은 그녀를 예수님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마태15,2)
예수님의 이 말씀이 가나안 여인에게는 절망적인 말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예수님께 매달렸습니다. 강아지 취급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간절하게 매달렸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태15,27)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의 이 끊질긴 매달림, 곧 그녀의 큰 믿음을 보시고, 그녀가 바라는 간절한 청을 들어주십니다.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우리는 청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가나안 여인처럼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는 하느님께 끊임없이 청해야 합니다.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단지 청할 뿐입니다.
그것도 끊임없이 청할 뿐입니다.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청을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 큰 무시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청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나안 여인이 간직했던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큰 믿음을 달라고 하느님께 청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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