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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07 조회수 : 350

8월7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나훔 2,1.3; 3,1-3.6-7
마태오 16,24-28 
 
주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그분의 운명을 우리의 운명으로 삼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태오 복음 16장 24절)
오늘 복음 말씀에서 보시는 바처럼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추종하고자 한다면, 우리 삶에서 하나는 빼야(-)하고 하나는 더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삶에서‘자신’을 빼고, ‘십자가’를 더해야 합니다.
결국 내 인생에서 나를 덜어내고 십자가를 끌어안는 것이 적극적인 예수님 추종의 비결입니다. 
 
나를 덜어낸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이겠지요.
내가 주인공이어야 하고, 내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일 것입니다. 
 
나를 덜어낸다는 것은?
내가 지금 집착하고 있는 대상,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돈이든, 명예이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일 것입니다. 
 
나를 덜어낸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끔씩 집어드는 그릇된 선택, 우리를 죄와 악습, 허망함과 부질없음에로 이끄는 결정을 과감히 던져버리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끌어안는다는 것은?
철저하게도 나와 맞지 않는 그를 끌어안는 것이겠습니다.
때로 생각만 해도 족쇄처럼 부담스런 공동체를 끌어안는 것이겠습니다. 
 
십자가를 끌어안는다는 것은 결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 현실, 결코 내가 원치 않았던,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이 겪게 되는 인생의 산전수전, 우여곡절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이겠습니다. 
 
십자가를 끌어안는다는 것은 절대 원치 않았던 병고나 노화, 언젠가 필연적으로 맞이하게될 죽음까지도 기꺼이 끌어안는 것이겠습니다. 
 
고통과 십자가에로의 초대는 예수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나 열두 사도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나를 내세우고, 나를 일으켜 세우며 내가 중심이 되는 종교가 아니라 주님을 중심에 두는 종교입니다.
그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은총과 축복으로 우리 인간 각자도 충만하고 거룩하게 되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내 계획을 앞세우기보다 주님의 계획을 앞세워야겠습니다. 
 
제자란 말 마디 그대로 따르는 사람, 추종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된 사람으로서 무엇을 추종해야겠습니까?
주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그분의 운명을 우리의 운명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분의 사고방식, 그분의 행동 양식을 고스란히 우리의 것으로 선택해야겠습니다.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선택하면 참 애매합니다.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결코 주님께도 속하고 사탄에게도 속할 수 없습니다.
어중간하게 서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선택을 요구하십니다. 
 
주님의 위대하심과 자비하심, 영원하심과 불멸하심에 영원히 참여하기 위해 잠시 지나가는 덧없는 대상들과 거듭 결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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