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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07 조회수 : 347

우리는 야심 찬 목표를 자주 세웁니다. 특히 새해가 되면 거창한 목표들이 줄을 잇지 않습니까? 물론 작심삼일로 싱겁게 끝나는 때도 있고, 그 이상을 채워서 하나의 습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요?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면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목표를 세웁니다.

이렇게 실패를 반복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일도 모레도 내 삶이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모레라는 미래의 삶이 없다면 그 어떤 사람도 계획을 세우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계획과 의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강력한 요소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죽음은 모든 계획을 수포로 만들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이 죽음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활을 통해 이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나의 나약함과 무력함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힘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은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 목숨을 잃는 것, 세상을 잃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에 대해 훈계를 하신 다음, 제자들 가운데 더러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의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베드로의 반박 이후 곧바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장차 고난을 겪으시리라는 말씀을 듣고는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반박하지요. 곧바로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은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난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원칙만을 내세우면서 하느님의 뜻에 맞춰 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반대자, 사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는 삶을 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고난과 죽음까지도 하느님께 맡길 수 있는 삶,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서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삶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삶이며,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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