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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08 조회수 : 346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형제님 중에 젊었을 때부터 건강 하나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건강해서 그런지 술도 엄청나게 마시고,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실 때 늘 끝까지 남는 분도 이 형제님일 정도 타고난 건강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글쎄 직장암 3기라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고 나서 그렇게 좋아했던 술,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가족과만 함께 하면서 기도 생활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건강을 잃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이 왜 나를 찾아왔는지 하느님께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도 감사할 일이구나 싶습니다. 병이 생기고 나서 욕심도 줄어들었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병도 하나의 은총일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고 하십니다. 불평불만만 가득하다면 이런 깨달음을 발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감사할 일을 찾으면서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덕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모두 얻었을 때,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될 때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믿음, 완전한 믿음은 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채웠을 때, 원하는 바를 이루어질 때 생기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교만과 이기심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진짜 믿음, 완전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런 믿음을 갖추고 있을 때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하시지요. 엄청난 사악함의 홍수 속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권능까지도 거뜬하게 무찌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도들에게는 마귀들을 무찌르는 것뿐 아니라 죽은 이들을 되살리기도 하는 모든 권능이 주어졌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이 되었을까요? 진짜 믿음, 완전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믿음은 사도들이 원하는 바를 채우면서 생겼던 것이 아니지요. 오늘 복음에서처럼 마귀를 쫓아내는 실패를 통해서 갖게 되었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얻게 되었으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온갖 박해를 통해 얻게 된 것이 믿음이었습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실함이라는 덕목을 가지고 진짜 믿음, 완전한 믿음을 키우도록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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