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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14 조회수 : 415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8.14)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마태19,12)


'나는 누구를 위해 대신 죽을 수 있는가?'


오늘은 콘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사제인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순교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콜베 신부님은 1894년 폴란드에서 태어나셨고, '성모기사회' 성모신심단체를 설립하셨으며, 무엇보다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그 악명 높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무수한 고통을 당하시다가, 1941년 8월14일 자진하여 다른 죄수를 대신해 감옥에서 순교하셨습니다.


다른 죄수를 위해 자진해서 대신 받은 신부님의 형벌은 아사(餓死), 곧 굶겨 사망하게 하는 형벌이었는데, 콜베 신부님께서는 이 빨마를 기쁘게 받아들이심으로써, 너를 위한 사랑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를 위한 사랑의 희생 제물이 되신 분이십니다.


콜베 신부님은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답게 '너를 위해 대신 죽는 형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사부 성 프란치스코처럼 '또 하나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가 되셨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참그리스도인'이셨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참수도자'셨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참사제'셨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참프란치스칸'이셨습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대신 죽을 수 있는가?'


어제 어떤 형제님께서 자원봉사단을 이끌고 이번 수해로 폐허로 변해버린 하동 화개장터에 가서 수해복구를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어제 예비자교리와 첫 영성체(8.15) 준비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많은 시간을 시원한 사제관에서 보냈습니다.


봉사자들은 엄청난 땀을 흘리셨을 것입니다.

너를 위한 이런 희생과 봉사야 말로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너를 대신해 죽는 모습'이 아닐까요?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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