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을 운영하던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농장은 점점 커졌고, 이제 더는 혼자 운영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지요. 그래서 관리인을 공개 모집했지만, 워낙 일이 많은 농장 일이기에 관리인을 해보겠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얼마 뒤에 드디어 한 명의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농장 주인이 그에게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태풍이 몰아치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잘 잡니다.”
이게 무슨 장점인가 싶었지만, 다른 지원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사람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 사람은 아주 성실했고, 이 모습에 농장 주인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 농장에 커다란 폭풍이 덮쳤습니다. 폭우와 거센 바람에 놀란 농장 주인은 서둘러 농장에 가서 관리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관리인은 너무 편안하게 자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너무 화가 나서 흔들어 깨웠지만, 관리인은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농장 주인 혼자서 걱정되는 축사와 밭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랐습니다. 축사 지붕은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밭 주변은 배수로를 넓게 파서 태풍으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 당시에 태풍, 눈보라에도 편안하게 잠을 잘 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철저한 준비가 아닐까요? 준비 없이 걱정과 불안으로 지금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는 지상 생애를 마치신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신 성모님의 승천을 기념합니다. 성모님께서 이런 영광을 얻으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히 하느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이것도 이유가 되기는 하겠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하느님과 함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었을 때도, 예수님을 낳았을 때도, 에집트로 피난 갔을 때도,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렸을 때도, 사랑하는 아들의 수난과 죽음을 목격할 때도……. 그의 기준은 늘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이것만큼 이 세상을 잘 사는 길이 있을까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가장 크고 철저한 준비였습니다.
우리 역시 바라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 철저히 하느님과 함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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