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올해 5월, 교육 콘텐츠 전문 회사 스쿨잼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산다고 하니까 최신형 스마트폰을 예상했습니다. 혹시 게임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그러나 저의 예상과 달리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응답자의 23.7%가 대답한 ‘칭찬’이었습니다. 그다음 순서를 알려 드리면, 2위가 용돈, 3위가 애정표현, 4위가 선물이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더 최고였습니다.
칭찬이나 애정표현은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의 가치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를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사랑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과 함께 따라와야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다면 사랑도 있을 수 없으며, 사랑이 없다면 또 믿음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기 원하며, 이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가나안 부인이 와서 마귀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방인에 대한 부정적 마음이 가득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었기에, 제자들 역시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라면서 소리를 지르는 여인을 예수님 곁에 오지 못하게 막으려고 합니다. 예수님 역시 아주 매정한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라고 하시면서, 이방인을 빗대어 강아지라고 표현하기까지 하십니다. 화가 나서 그냥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 모욕적인 말도 인정하며 주님께 다가섭니다. 주님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이 주님의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려는”(로마 11,32) 주님의 사랑을 말씀하셨듯이, 이방인이라고 해서 차별하지 않고 당신의 사랑을 전해줌으로 인해 그 여자의 딸이 바로 나을 수 있게 해 주십니다. 결국, 가나안 부인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바라는 대로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어떤 믿음을 보일까요? 주님 사랑이 내게는 늘 부족하다고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명언: 나는 평생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모두 재미있는 놀이였다(토머스 에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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