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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9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19 조회수 : 328

2020. 08. 19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마태오 20,1-16 (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 포도밭 주인이 길을 나섭니다 > 
 
일할 시간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은 오후 다섯 시 
 
하루 종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그저 일꾼이 되기를 바라던
소박한 꿈마저 허공에 날려버리고 
 
자신의 주린 배를 움켜쥘 틈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른거려
더욱 서러운 시간 
 
하루의 넉넉한 결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식을 기대할 오후 다섯 시 
 
수고로이 포도밭 주인이 길을 나섭니다 
 
자신의 탓 없이 일하지 못해
스스로 무가치하다며 풀죽은 사람들
소중한 일꾼으로 모시고 
 
다른 이들의 자그마한 노동마저도
고운 결실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고마운 선물로 받아들이며 
 
‘일한 만큼’이라는 냉혹함 대신
‘사람답게 살만큼’이라는 따뜻함으로
넉넉히 나누어 함께 살고파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일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애써 포도밭 주인이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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