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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20 조회수 : 327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 오너라."(마태22,9)

'혼인 잔치의 비유!'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어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어떤 임금이 혼인 잔칫상을 준비해 놓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초대에 응하지를 않습니다. 더 나아가 어떤 이들은 임금의 종들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진노한 임금은 그런 사람들과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립니다. 그리고 종들에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라고 분부합니다. 그래서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혼인 예복을 입고 오지 않은 한 사람을 야단쳐 쫓아냅니다. '하느님의 나라'라는 잔치를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 우리는 하느님의 이 초대에 얼마나 성실하게 응하고 있는가? 이 초대에 응하는 길은 지금 여기에서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예수님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때 입고 들어가야 할 예복은 무엇이며, 우리는 지금 이 예복을 잘 준비하고 있는가? 그 예복은 '제의'도, '수도복'도, '세례의 옷'도 아니고, 죽을 때 입는 '수의'(壽衣)도 아닙니다. 그 예복은 '성령의 옷', 곧 '사랑.기쁨.평화.인내.호의.선의.성실.온유.절제의 옷'입니다. 그 예복은 날마다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회개의 옷'입니다. '나의 생각'과 '나의 에고(ego)'에 갇혀 살지 않는 하느님의 자녀들! '고요함' 속에서 '하느님의 지혜'를 찾고, 이 지혜 안에서 움직이는 하느님의 자녀들! 안주(安住)하면서 살지 않고, 늘 '초심(첫마음)'으로 돌아가 초심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하느님의 자녀들! 그래서 늘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하느님의 자녀들! 오늘도 이런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22,14)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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