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수요일>(9.2)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루카4,43)
'하느님을 소유하지 말자!'
예수님께서 시몬의 장모와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고쳐 주십니다. 그것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고쳐 주십니다.
그러자 군중이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예수님을 붙듭니다.
그런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4,43-44)
예수님을 붙드는 군중의 마음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마음'이라고 묵상했습니다.
오늘 독서(1코린3,1-9)는
분열되어 있는 코린토 교회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영적인 사람'과 '육적인 사람'에 대해 말하면서, 육적인 사람들의 시기와 싸움으로 인해 바오로 편과 아폴로 편으로 갈라져 있는 코린토 교회의 분열된 모습을 지적하면서, 하느님께 속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시작은 우리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는 무엇인가를 소유하려는 마음이 아닐까요?
예수님을 따르는 군중처럼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도 소유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하느님의 틀 안에 하느님을 가두어 두려고도 합니다.
또 사람도 소유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사람을 가두어 두려고 하고, 그 틀에 맞는 사람하고만 지내려고도 합니다.
이런 소유의 마음이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시기와 싸움을 낳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은 백성!"(화답송 후렴)
우리 모두는 소유의 주도권을 가지고 계시는 하느님께 속해 있는 사람들이며, 하느님의 형제자매들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 구원 사업의 협력자들이고,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맙시다!
그러니 너를 내 것으로 소유하지 맙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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