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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9-05 조회수 : 333

<연중 제22주간 토요일>(9.5)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루카6,2)


'안식일에 해야 할 일?'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에서 밀 이삭을 비벼 먹는 모습을 보고, 바리사이 몇 사람이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하고 말합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창조 사업을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의 날'입니다.


'주님의 날'은 단순하게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쉬는 그런 날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저 미사와 기도와 성경 쓰기만 하면서 지내는 그런 날이 아닙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6,5)


'주님의 날'은 내가 주인이 아닌 '예수님께서 주인이 되시는 날', 곧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따라서 안식일(주일)은 내 사랑, 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행하신 사랑은 나 중심의 사랑이 아니라, '너 중심의 사랑'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네가 원하는 것, 지금 네가 필요로 하는 것이 이루어지게 하는 사랑입니다.


배고픈 이에게는 빵을 나누어 주고,

목마른 이에게는 마실 것을 주고,

아픈 이에게는 아픔을 낫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안식일의 본질인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과 끝까지 대립각을 세웠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이 보여준 사랑은 너 중심의 사랑이 아니라 나 중심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율법 중심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1코린4,7)


율법의 본질이며, 안식일의 본질인 사랑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며,

우리가 되돌려 주어야 할 사랑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사랑을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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