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9월 1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9-10 조회수 : 29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하느님의 자비!'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산상설교인 '원수를 사랑하여라.'는 말씀과 '남을 심판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자비(慈悲)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하게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의 육화(肉化)와 땀과, 수난과 죽음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고,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없애주시기 위한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죄인의 회개를 바라면서 죄인을 단죄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기다려 주시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당신을 저주하고, 뺨을 때리고, 십자나무에 죽이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신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께서 이토록 자비하시니, 우리도 하느님의 자비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연약합니다. 그렇다보니 너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너로부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때로는 서로가 서로를 단죄하면서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주라고 말씀하시는데...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합니다."(1코린8,1-2) 너와 원수 관계를 만들고, 너를 판단하고 단죄하는 힘은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지식의 힘', 곧 '교만'에서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그 자비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결코 너를 판단하거나 단죄하지 않습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루카6,38) 하느님의 자비가 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