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열심히 일한 뒤, 77세에 은퇴하여 조용한 삶을 보내고 있었던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은 무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술을 10주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81세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가 바로 미국의 샤갈이라 불리는 ‘해리 리버만’입니다. 그는 101세에 22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103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80세가 넘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요.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할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것도 않고 있다가, 2~30년을 지나고 나서는 어떨까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에 너무 억울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지 못할 장애를 찾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사람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주어졌을 때가 아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성공을 위해 끝까지 시도하는 용감한 사람의 몫입니다.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었던 죄 많은 여인 역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죄로 인해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들었던 여인이었습니다. 특히 자신을 경멸하는 바리사이의 집까지도 찾아갔습니다. 주님만이 자신의 죄를 진정으로 용서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 믿음으로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 발에 향유를 부어 바를 수 있었습니다.
죄 많은 여인은 예수님께서 예언자이심을 알아보지만 바리사이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 여인은 믿는 사람이지만 바리사이는 믿는 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서 확실하게 죄를 용서받지만, 바리사이 시몬은 여인으로 말미암아 창피를 당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한 것은 바리사이 시몬이 아니라 여인입니다. 시몬은 그분을 사람으로만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발에 기름을 부어 바른 여인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당신께서 마지막 예언자, 곧 종말론적 예언자임을 시몬에게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는 메시아임을 알지 못한 시몬이나 다른 바리사이들과 달리, 큰 빚을 탕감받은 여인은 큰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은 더 많이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용서는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나아갔기에 가능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