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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9-26 조회수 : 318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양심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상태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소시오패시(Sociopathy), 우리에게는 사이코패시(Psychopathy)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의 수는 어떻게 될까요? 학자들은 그 수를 전체 인구의 4%로 즉, 25명당 1명에 이르는 것으로 봅니다.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 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의 수치가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점점 도덕적 불감증이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상관없다는 생각, 나의 욕심과 이기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생각, 내가 받을 사랑에는 민감하면서 남에게 베풀 사랑에는 무감각한 것 등등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는 사람이 늘어만 갑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말만 번지르르하고 아주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 곁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지만 모두 큰 상처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반복된 행동으로 이런 모습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운전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앞차가 속도를 내지 않고 있으면 막 화를 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분명히 앞차는 규정 속도를 지킬 뿐인데도,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며 화를 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화내는 것에 전혀 죄책감도 느끼지 못합니다. 반복된 행동을 통해 양심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를 푸는 방법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쌓이고 쌓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당신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준비시키기 위해, 첫 번째 수난 예고와 거룩한 변모가 있은 지 얼마 안 되어 두 번째 수난 예고를 하십니다. 혼란에 빠져 잘못 생각하는 제자들은 수난에 관한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과 늘 함께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함께 먹고 마셨으며, 바로 옆에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놀라운 표징들을 끊임없이 목격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혼란에 빠집니다.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만 생각하면서, 정작 가져야 할 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과 함께하면서도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곁에 함께 있었던 제자들도 이 정도였는데, 우리는 어떠할까요? 더욱더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만의 사랑이 아닌 함께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때,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면서 이 세상 안에서의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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