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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9-29 조회수 : 300

하나의 가치관만을 정답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타인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말, 행동으로 ‘예의 없다’, ‘개념이 없다.’ 등 수많은 비난과 지적을 합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물음 자체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 대상의 주인공이 자신이었을 때, 참으로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 나의 의도를 자기 생각으로 바꿔놓고, 내 생각은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만들 때 과연 편할까요? 그런데 더 힘들게 느껴질 때는 사람들이 자신의 말이 아니라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의 말을 더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인터넷 활동을 하며 몇 차례 겪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으로부터의 받는 비판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얼굴이 비치는 방송은 사양이고, 댓글은 무조건 무시합니다. ‘그러든지 말든지….’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야 저 자신이 살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스스로 겪어보니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 역시 판단 받을 수 있음을 떠올리며 그의 장점을 봐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개인을 향한 비난은 그저 한순간의 통쾌함을 바라는 폭력이자, 정의, 예의,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억압입니다.

나타나엘은 자기 형 필립보와 마찬가지로 예언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대단한 것은 성경을 자신의 해석에 맞추기를 거부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간 것도 사람들의 해석을 거부하는 행동이었고,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그를 칭찬하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주장 안에 갇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천사는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들입니다. 심부름꾼들을 볼 수 있는 거룩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대천사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 주는 조력자이자 파견자, 치유자로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런 거룩한 존재와 함께할 수 있어야 하느님의 조력과 치유 그리고 영광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희망 안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거룩한 존재에 더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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