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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9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19 조회수 : 376

<연중 제29주간 월요일>(10.19)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루카12,15)


'방하착'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시기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으니,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어들인 어떤 사람이 자신 만을 위한 끝없는 욕심과 탐욕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12,20)


우리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공수래공수거 인생'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 때는 빈 곳을 채우려고 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 때가 되면 서서히 채워진 것을 비워야만 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끝인 죽음의 상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 모든 것이 비워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방하착!'


이는 '손을 내려 밑에 둔다.'는 뜻으로, '마음속에 있는 번뇌와 집착과 탐욕을 내려놓으라'는 말입니다.


'방하착의 계절'입니다.

자연의 피조물들은 방하착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자신들의 모습을 단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는 죽음의 상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자연의 피조물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욕심과 탐욕을 '방하착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오늘 독서를 통해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지 말고,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르지 말고, 선행을 하면서 살아가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마지막 때에 아무것도 지니고 갈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면서, 끝까지 탐욕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보가 되지 말고, 탐욕을 선행으로 바꾸는 지혜로운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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