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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22 조회수 : 461
10월22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소 3,14-21
루카 12,49-53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가장 근본적이고 최우선적인 가치로 재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대중 방송 매체에 1인 미디어, SNS의 가세로 지금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참 많습니다.  
 
거대 언론사들 가운데서도 국가와 백성들에게 단 1도 도움이 않되는 허접한,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매체들도 부지기수인지라, 매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의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냉철한 취사선택이 중요합니다. 
 
때로 정제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무고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갑니다.
난무하는 ‘카더라 통신’은 선량한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교묘하게 이 나라 이 백성을 사분오열시킵니다.
그런 일에 가장 적극적인 매국노들을 소위 ‘기레기’라고 부릅니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이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허위사실, 왜곡보도, 선정성, 자극적인 문구, 정확성 결여, 신뢰성 부족... 
 
기레기들이 주로 보이는 행태는 뻔합니다.
먹잇감이 나타나면 일단 터트리고 봅니다. 다음은 ‘아니면 말고!’입니다.
그들은 절대 발로 뛰지 않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카더라’통신을 짜집기 해서 자기들 입맛에 맛게 재편집합니다. 
 
또 한 가지 기레기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있습니다.
앞 뒤를 싹뚝 잘라버리는 행태입니다.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교묘하게 편집합니다.
사실이나 진의와는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생사람 잡는 기사를 창작되는 것입니다. 
 
복음을 읽을 때에도 정말 중요한 자세가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큰 틀 안에서 복음을 읽는 것입니다.
말씀의 전후 맥락,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면서 사건이나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들 가운데 종종 의아한 말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도 등장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그 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루카 복음 12장 51~53절) 
 
기레기들이 당시 예수님 가까이 모여 있었더라면, 아마도 ‘이게 웬떡이냐?’ 하며 대서특필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제목을 이렇게 뽑았을 것입니다.
‘예수, 드디어 스스로 자신의 정체 폭로하다! 알고보니 사이비요 정신이상자에 폭력주의자!’ 
 
우선 예수님 말씀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육화강생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밝았습니다.
그분으로 인해 밤은 낮처럼 밝아졌고, 그분은 존재 자체로 크고 환한 불꽃이 되어 활활 타오르고 계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활짝 열린 새로운 시대, 백성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선택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류를 위해 기꺼이 밑으로 하강하신 예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에 호응하는 열정과 능동적인 선택, 다시 말해서 우리의 상승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그간 섬겨왔던 부차적이고 비본질적인 대상들은 미련없이 내려놓고,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가장 근본적이고 최우선적인 가치로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아들이 아버지와 등을 돌리라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딸이 어머니에게 대들라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서 대판 싸우라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서로를 인내하고 사랑해야 마땅합니다.
서로를 예수님 바라보듯 바라보고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서로 더욱 일치하고 한 마음 한 몸이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를 최우선적 가치로 선택하는 결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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