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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28 조회수 : 505

신학생 때에는 기도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시간표를 듣게 되었을 때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또 오랜 시간을 기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묵상할 때 분심도 참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기도의 어려움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서품을 받기 전, 한 달 피정을 받았습니다. 한 달 피정에 들어가기 전에, 선배 신부님께서 자신은 매일 6시간 이상 묵상을 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1시간 묵상도 힘든데 어떻게 6시간 이상을 한 달 내내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한 달 피정 들어간 첫날과 둘째 날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기도와 묵상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6시간도 짧았습니다. 온종일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성녀 마더 데레사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더 많이 기도할수록 기도는 그만큼 쉬워집니다. 기도가 쉬워지면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기도가 쉬워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기도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기도가 어렵다고만 말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서 기도가 어떻게 쉬워질 수가 있겠습니까? 기도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주님을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교회의 사도적 전통의 토대가 될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로 이름 지어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 주님께서 먼저 하신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신 것입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세속적인 기준으로는 ‘왜 이런 사람을 뽑았을까?’ 싶은 사람들입니다. 당시에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들은 왜 제외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런 선택을 위해 산에 가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도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를 이룰 수 있었고, 하느님 뜻에 맞게 당신의 일을 하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잘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보다는 자기 뜻을 내세우는 데 더 집중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기도는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어렵고 힘들기만 한 기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어떻게 기도하고 계십니까? 먼저 많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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