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금요일>(10.30)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루카14,3)
'믿음과 율법의 본질인 사랑!'
예수님과 그리고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사이에서의 논쟁은 '본질에 관한 논쟁'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지켜야 되는 '율법이라는 규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이 말하고 있는 본질'을 보셨고,
그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는 그들을 질책하셨습니다.
믿음과 율법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이 사랑의 본질은
지금 여기에서의 '부활이요 생명'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너를 살리는 것'입니다.
'견월망지'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본다.'는 뜻으로,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 형식이나 수단에만 집착하는 모습에 대한 지적이고,
'본질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느님 구원 사업에 큰 걸림돌이었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본질을 보지 못하고 형식과 수단에 얽매여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혹시 나도 그런 사람은 아닌지?
우리 안에는 율법과 믿음의 본질인 사랑과 그리고 그 사랑의 본질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십자가를 가리키는 여러 형식들과 수단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제들과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성당과 같은 '건물'이거나
여러 신심행위와 같은 '영적 행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 형식과 수단들은 모두 본질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독서는 사도 바오로가 필리피 교회 신자들에게 전하는 기도의 인사입니다.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필리1,10-11)
우리도 그렇게 되기 위하여
본질을 믿고,
본질을 바라보고,
본질을 살도록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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