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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1-01 조회수 : 613

성모님 발현 목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은 순명이고 침묵이고 겸손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 축일을 맞아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덕행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성인으로서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행은 아무래도 겸손의 덕이요, 사랑과 온유의 덕이겠지요. 
 
또 빼놓지 말아야 할 덕행이 있다면 순명과 침묵의 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깊은 침묵에서 우러난 하느님께 대한 순명, 장상에 대한 순명, 동료 인간에 대한 순명, 긴박한 시대의 요청에 대한 순명... 
 
순명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성모님 발현을 체험한 목격자, 기적의 메달로 유명한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의 사랑의 딸 수녀회 카타리나 라부레 성녀(1806~1876)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성모님과 친밀한 교류를 나눈 이 신비스런 수도자 카타리나 라브레는 지극히 겸손했습니다. 
성모님 첫 발현이후 그녀는 4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소중한 비밀을 홀로 간직했습니다. 
그 동안 그녀는 파리에 있는 수녀 공동체 병원에서 양로원 병실과 양계장 담당자로의 소임에 충실하며 숨어서 지냈습니다. 
 
교회 당국의 지시에 철저하게 순종한 카타리나 라브레 수녀의 모습은 성모님 발현 목격자로서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밀을 간직하라니 46년간에 걸쳐 비밀을 간직하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성모님 발현 목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은 순명이고 침묵이고 겸손입니다. 
 
기적의 메달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에도 카타리나 라브레 수녀는 침묵 속에 있었기에 고해사제 알라델 신부님 외에 그 누구도, 주변 동료 주차도 그녀가 기적의 메달과 관련된 성모님 목격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후에 카타리나 라브레 수녀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원장 수녀에게 자신이 그 은혜로운 목격자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충격에 사로잡힌 원장 수녀님의 말씀입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저는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생활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간호하고, 닭모이를 주고, 우리와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순명의 덕! 하면 이 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루르드의 성녀 벨라뎃다 수녀님(1844~1879)입니다. 
그녀는 루르드에서의 성모님 발현 목격 이후, 느베르 애덕 수녀회에 입회해서 평생토록 침묵과 기도, 희생과 봉사 속에 수도생활을 해나가셨습니다. 
 
1866년 7월 8일, 22세 되던 날 벨라뎃다는 애덕 수녀회 입회하게 됩니다. 
바로 다음날, 벨라뎃다는 300여명 남짓한 애덕 수녀회 수녀님들 앞에 서게 됩니다. 
 
원장 수녀님의 부탁으로 수녀님들에게 루르드 목격담을 이야기하기 위해 강단에 선것입니다. 
벨라뎃다는 목격담을 시작하기전 청중들에게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루르드 성모님 발현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전제 조건 하에 말씀을 시작합니다.”
그후 벨라뎃다는 평생토록 애덕 수녀회 수녀원 담안에 자신을 감추었습니다. 
침묵과 기도, 순명과 적극적인 사랑의 봉사 속에 남은 수도생활을 불태웠습니다. 
성모님 발현 목격자로서 참으로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처신이 아닐수 없습니다. 
 
순명과 침묵은 커녕 철저한 불순명과 과도하고 그릇된 홍보로 선량한 신자들을 현혹시키고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나주 ‘마리아의 구원방주’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봅니다. 
 
조금이라도 특별한 영적 체험이나 은사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즉시 카타리나 라브레 성녀나 벨라뎃다 성녀를 바라보셔야 할 것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특별한 은혜, 각별한 사랑에 깊이 감사드려야 할것입니다. 
절대로 여기저기 떠벌이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우쭐한 마음도 버려야할 것입니다. 
그 특별한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며, 더 열심히 이웃사랑의 실천에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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