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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1-01 조회수 : 593

구름 같은 증인들에 둘러싸인 우리 


[말씀]

■ 제1독서(묵시 7,2-4.9-14)

초대교회 신자들은 로마제국에 의한 잔혹한 박해로 말미암아 혼란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기다려온 ‘주님의 날’, 승리를 소리 높여야 할 그 날은 정녕 다가오지 않을 것인가? 사도이며 복음 저자인 요한은 묵시록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님의 날’은 이미 와 있다. 다만 우리가 그 날을 온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신앙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을 보는 사람들에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예수님을 따를 때 영원한 승리가 보장될 것이다.  

■ 제2독서(1요한 3,1-3)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분의 사랑을 확신하고 그 사랑에 우리 마음의 눈을 열 때 우리의 모습은 바뀔 것이다. 곧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며, 이는 언젠가 분명히 드러날 현실이다. 주님의 승리는 이처럼 그분이 택하신 자녀들 안에서,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완성될 것이다. 

■ 복음(마태 5,1-12)

단순한 사람들로 구성된 청중을 향하여 예수님은 ‘복음’ 곧 기쁜 소식을 설파하신다.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이미 여기서 그 기쁨 속에서 살고 있다. 하늘나라가 이들에게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새김]

■ 좌절과 체념의 시간들 속에서 몸부림 칠 때, 또는 시련으로 말미암은 고독이 온 몸을 짓누를 때, 우리는 힘과 용기를 찾기 위해서 내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그 사람이 사라져 이 세상에 없을 때도, 그에 대한 추억은 변함없이 그 기능을 발휘한다. 소중한 그의 현존은 죽음을 넘어서도 여전히 자리하며,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는 우리를 앞서 하느님의 길을 걸어가셨던 분들을 너무나 자주 잊는다. 그들에 대한 기억, 우리를 그들과 맺어주는 사랑의 고리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힘과 기쁨의 샘이 되어야 한다.    

■ 오늘 우리는 알려져 있거나 아니면 잊혀 있는 이 분들을 기억하면서, 모든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무한한 사랑의 고리를 다시 의식하도록 초대 받는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 나가며,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는”(히브 12,1-2) 용기를 얻고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교우 여러분, 모든 성인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신앙의 증인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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