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의 날>(11.2)
-둘째 미사-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오늘은 죽은 모든 이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이 하루빨리 연옥에서 해방되어 천국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위령의 날 둘째미사 복음은
'마태오 복음 11장 25절에서 30절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이천여 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셨던 주님께서 지금 우리를, 나를 부르십니다.
'무거운 짐???'
예수님 시대에는
그것이 '613개나 되는 유다교의 율법 규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짊어지고 있는, 더 나아가 내가 짊어져야만 하는 무거운 짐들, 그래서 지금 나를 힘들게 하면서 고생시키는 그 무거운 짐들은 무엇일까?
그것이 '사람'일 수도 있고, '영육의 고통'과 '나의 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고맙게도 그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짐을 덜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을 단순하게 믿고 예수님을 따라 가 봅시다!
예수님께서 주시겠다는 '안식'은
'단순한 쉼'을 뛰어넘어, 지금 여기에서의 '자유와 해방과 평화와 부활'이며, 더 나아가 죽음 저 너머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자유와 해방과 평화와 부활'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5,20)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우리를 죄의 굴레에서 해방시켜주시기 위함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계셔야 할 곳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자리이며, 죄로 얼룩져 있는 나의 삶의 자리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큰 은총'입니다.
주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의인들,
주님께로 돌아가 주님을 신뢰하는 의인들,
그래서 주님과 함께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의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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