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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1-05 조회수 : 669

2018년 평창올림픽이 한창일 때 뉴스를 통해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볼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주변 꽃가게의 매상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상식 때 축하하기 위한 축하용 꽃다발이 많이 필요할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시상식용 꽃이 아니라, 자기 방 숙소에 꽃을 꽂으려는 것이었습니다.

남의 집에 잠시 머무는 것인데 굳이 왜 꽃을 꽂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올림픽에 참석하는 많은 선수는 자기들이 며칠 사는 숙소이지만 그 며칠 동안은 자기 집이고 그래서 예쁜 꽃을 꽂아둔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작은 감동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머무는 곳도 자기 집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잠시 머무는 지금의 자리도 자기 집으로 정성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묵상하게 됩니다. 내 것이 아니라면 정성을 기울이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런 모습을 통해서는 지금의 자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아름다운 자리를 간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것만을 생각하는 욕심과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자리는 가장 아름다운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립니다.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세리와 죄인은 분명히 구원받지 못할 커다란 죄 중에 있는 사람인데, 이런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생각했던 죄인들은 구원될 수 없는 조금의 개선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자리는 결코 아름다워질 수 없다고 단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사람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보고서 더욱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시지요. 이는 지금의 자리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죄로부터 멀어져서 회개하는 사람을 기쁘게 받아들이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바로 우리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것입니다.

방탕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끈기 있게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잃은 양을 찾아다니는 목자는 인내의 덕을 보여 줍니다. 목자는 양을 어깨에 메고 와야 했지만 그러면서도 기뻐합니다. 이어서 나오는 잃은 은전의 비유는 잃은 양의 비유의 주제를 더욱 강조합니다. 되찾은 은전은 회복된 신앙이고 구제된 영혼을 의미합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늘 전체가 기뻐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회개가 곧 내 자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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