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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1-11 조회수 : 680

올해의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는 우리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목적으로 비대면 활동이 강조되었고, 건강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로 인해서 우울증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코로나 블루’라고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합니다. 어떤 정신의학과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하면 안 되는 일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에 숨이 막히는 것입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하지 말라는 것들을 잘 보면, 원래가 안 하던 것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하지 말라!!”는 말을 듣다 보니 숨이 막히고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긍정적인 상황을 찾는 것, 특히 감사의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감사의 이유를 찾게 되면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들이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환자들을 고쳐 주실 때의 모습과는 다른 말씀으로 고쳐 주십니다. 즉,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하시지 않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하고 이르십니다.

나병이 치유된 자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율법이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그들이 사제에게 몸을 보이고 병이 나은 것을 감사하는 예물을 올리라고 명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없애러 오신 분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분이지요. 그래서 그들이 당신의 힘으로 치유되었으니 그 증거를 사제들에게 가서 보이라며 율법에 따른 명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이제 나병 환자 열 사람은 사제를 향해 갑니다. 그런데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진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때 그들의 선택은 어떠했습니까? 아홉은 사제를 향해서 갔고, 단 한 명만 그것도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만이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를 드립니다.

사제에게 가라는 주님의 명령에는 율법을 따르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려야 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감사를 드려야 했을까요? 단순히 사제에게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자비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올려야 했습니다.

이렇게 구원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또 감사할 줄 모르는 아홉 명은 단순히 병의 치유만을 받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며 주님 앞에 나온 사람은 훨씬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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