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는 연예인 중에 ‘백종원’ 씨가 있습니다. 그는 요식업 사업가로 출발해서, ‘골목식당’ 등의 방송 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CF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그가 ‘골목식당’ 100회를 하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원래부터 착한 놈이 어딨어요? 제가 사실 입도 거칠어요. 그런데 방송하려니 도리가 없어요. 겸손한 척, 착한 척, 순화해야지…. 방송에서 하던 대로 밖에서도 말하니, 처음엔 직원들이 ‘어디 아픈가?’ 했대요. 참 이상한 게, 사람들이 저의 ‘척’을 진심으로 받아주니까, 자꾸 ‘이런 척’, ‘저런 척’ 더 하고 싶어져요. 그렇게 출연료, 광고료 여기저기 기부도 하면서 마음 부자가 되어가요. 저 원래 그런 놈 아닌데, 점점 ‘척’대로 되어가요.”
큰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그러나 백종원 씨가 ‘척’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에게 원래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척’ 한다는 것은 나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이죠. 이런 삶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가 있겠습니까? 그에게 이미 있었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있는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하는 노력을 통하여, 우리는 이미 나에게 있는 본 모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절로 찾아오길, 그냥 세속적으로 이득 되는 것만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질문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아주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이미 우리에게 온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러나 완성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미 온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완성할 수 있을까요? 우선 그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그날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요.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사랑을 실천하면서 자기 안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찾아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온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척’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척, 믿는 척, 희망을 두는 척…. 그 밖의 주님께서 원하는 ‘척’을 하다 보면, 진짜 나의 덕목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하느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에서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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