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보속이 아주 특이한 어느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신부님께서는 이런 식으로 보속을 주신다고 합니다.
“시장에 한 시간 동안 있으십시오. 병원에 1시간 동안 돌아보고 오십시오. 공동묘지에 한 시간만 앉았다 오세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1시간만 봉사해 보세요. 장애인 집에 가서 1시간 동안 봉사하십시오.” 등등의 보속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에게 이런 보속을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미움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에게 주는 보속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 자리에서 만족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가장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불공평한 것만은 아닙니다. 힘든 삶 안에서도 커다란 행복으로 기쁨을 외치는 사람도 얼마나 많습니까?
이를 위해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앞선 신부님의 보속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만을 바라보면 힘듦의 기준을 제대로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이웃을 먼저 바라보고 또 사랑을 실천하면서 나를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때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심판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십니다. 그때를 위해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길을 제시해주십니다. 노아의 홍수,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 사건을 이야기하시면서 심판 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옥상에 있는 이는 아래로 내려가지 말라는 것은 영적인 삶에서 육적인 삶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뜻입니다(집 안에 있는 세간을 챙기러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두지 말라는 것). 들에 있는 이들은 그곳에 계속 머물러야 합니다. 그들은 지금 하느님의 말씀을 씨 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일을 계속하며 손에서 쟁기를 놓지 말아야 합니다. 롯의 아내를 기억하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 여자는 자기 재산이 다 타 버린 소돔을 돌아다보았다가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영적인 삶에 집중하고, 하느님의 일을 하라는 것, 그리고 세상 것에 미련을 두고 뒤돌아보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만을 기준으로 내세우면 그 말씀이 와닿을 수가 없습니다. 노아의 홍수, 소돔과 고모라 사건, 그 밖에 성경에서 언급된 모든 말씀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기준이 아닌 하느님의 기준에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최후의 심판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