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수요일>(11.25)
- 성서 주간 넷째 날 -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21,19)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 후반부인 '재난의 시작'에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보니 말씀도 '종말과 심판의 말씀'과 '천상교회에 관한 말씀(요한묵시록)'을 듣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본격적인 재난의 시작에 앞서 '박해'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박해는 '예수님을 증언할 좋은 기회'이고,
그때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박해 앞에서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니,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끝까지 견디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믿음과 신앙을 통해 우리가 들어가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 곧 죽음의 다리 건너편에 있는 '천상교회',
곧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기억하라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천상교회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모든 어려움과 시련과 박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열두 사도와 스테파노와 바오로와 이후 수많은 순교자들이 이런 모습을 간직한 채 죽음을 맞이했고,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약속대로 분명 천상교회에서 영원한 생명과 행복과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와 아직'이라는 현실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분명한 사실'은, 이 세상에 끝이 있다는 것이고, 또한 '우리의 분명한 믿음'은, 죽음 저 너머에서의 영원한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과 믿음을 함께 간직하면서 끝까지 견뎌내는 그런 하느님의 자녀들, 그래서 죽음 저 너머에 있는 천상교회에서 영원히 함께 사는 그런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복음환호송)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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