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지키게 하소서>
2020. 11. 29 대림 제1주일
마르코 13,33-37 (깨어 있어라)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깨어 지키게 하소서>
끝 모를 먼 길을
떠나시는 당신께서
보잘것없는 제게 맡기신
당신의 빈자리를
어찌 채울 수 있을까마는
당신께서 계시지 않아
누군가는 아파하고
누군가는 쓰러지고
누군가는 버려지고
그러다가 마침내
빈자리 남긴 당신을
누군가 원망하지는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무리 하여도 끝내
채울 수 없는
당신의 빈자리를
아무도 느끼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다하여
채우고 또 채워
당신께서 다시 오시는 날
당신께서 비우셨던 자리를
당신마저 느끼실 수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감히 꿈꾸며
당신의 빈자리에
온전히 머물러
깨어 지키게 하소서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