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이사야 26,1-6
마태오 7,21.24-27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사람, 평생에 걸쳐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 주님 손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
대림 시기 접어들면서 첫번째 독서로 이사야서가 계속 봉독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구약 시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 예언자였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기원전 740년경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701년경까지 남 유다에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아버지는 아모츠였습니다.
그의 아내는 여예언자였으며,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그는 왕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진솔한 조언을 건네는 것을 봐서 상류층 출신으로 여겨집니다.
이사야서를 읽어보신 분 잘 아시겠지만, 이사야서는 꽤나 깁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총 66장이나 되는 방대한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들 향해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기, 북 이스라엘은 거의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남 유다도 당시 강대국인 앗시리아 제국과 그에 맞서 싸운 이집트, 시리아, 그리고 떠오르는 신흥 강호 바빌론 사이에서, 약소국가로서의 서러움을 톡톡히 맛보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힘겨운 시기 이사야 예언자는 강력한 경고의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강대국을 통한 현세에 내릴 하느님의 심판이 유다 백성 위에 곧 닥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하느님께 불충실한 유다, 사악하며 부도덕하며, 그릇된 행동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유다는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사야 예언자는 강력한 질책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어서 따뜻한 격려와 위로와 사랑과 희망이 가득 담긴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우상숭배를 청산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올 것을 권고합니다.
진실성이라고는 1도 없는 겉치레뿐인 예배를 당장 집어치우라고 조언합니다.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며 정의를 세우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사야 예언자는 진실로 뉘우치는 사람,
하느님께로 얼굴을 돌리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백성을 유배와 파멸로부터 구해 주실 것임을 선포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과 약탈의 위협 앞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성들에게 ‘한결같이 당신 백성에게 충실하신 하느님’
‘한결같이 당신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이미지를 선포합니다.
한결같다는 것! 충실하다는 것, 불변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지니신 여러 속성 가운데 가장 우세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결같다는 것! 충실하다는 것! 변함없다는 것!
얼마나 마음 든든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결같은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시 한결같은 모습을 지니는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변함없는 충실성! 바로 그것이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한결같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위해 천년이 가도 만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성읍을 만드시겠답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성벽과 보루를 세우셨네.”(이사야서 26장 1절)
이어서 그 성읍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을 누릴 당신 백성을 초대하시는데, 자격 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사람, 평생에 걸쳐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 주님 손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입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이사야서 26장 4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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