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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2-07 조회수 : 1104

어느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께서 옷차림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는 아무도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외모에 신경 쓸 것으로 생각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러자 어떤 분이 말합니다.

“할아버지! 좋아하는 분 생겼어요?”

오래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대학에서 정말로 마음에 드는 할머니를 만난 것입니다. 그분께 더 마음에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말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옷차림도 바꿨더니 사람들이 젊어진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에 ‘나이 들어 무슨 주책?’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의 큰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나이를 들면 사랑에 빠지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더 큰 실수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늙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젊어지게 합니다. 몸에 활력을 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줍니다. 따라서 죽기 전까지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늘 설렘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이 사랑은 이성 간의 에로스적인 사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누군가를 돕는 사랑의 실천은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 이상의 커다란 변화가 동시에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사랑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기보다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변화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친구들이 친구인 중풍 병자를 데리고 와서 지붕을 뜯고 주님 앞으로 내려보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복음에서는 특별한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중풍 병자의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중풍 병자를 예수님 앞으로 내려보냈던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서 중풍 병자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친구들은 중풍 병자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사랑했기에 예수님께 대한 믿음도 가질 수 있었고, 그 사랑의 마음이 놀라운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모든 병자와 죄인들에게는 그를 주님께 데리고 갈 사랑의 중재자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사랑 중재자의 모습을 갖추면서 살고 계십니까?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때, 주님의 놀라운 기적도 함께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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