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마태21,23)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다가와 예수님의 권한을 문제 삼습니다.
메시아가 오기 만을 간절히 기다린 시간이 4천 년이고, 기다려온 메시아가 자기들 눈 앞에 있는데도, 그들은 메시아를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면서 헛소리를 해댑니다.
메시아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앞에 계십니다.
그 표지 중 하나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은 어디든 중심이 되는 곳에 '십자가 고상'을 걸어 놓습니다.
"십자가는 장식품이 아닙니다." 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십자가는 벽이나 목에 거는 장식품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결정적 표지입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함께 상징하는 구원의 표지입니다.
오늘은 온전히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열렬히 사랑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사부 축일을 맞이한 가르멜 수도회 가족들과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오늘날의 개혁 가르멜 수도회를 탄생시킨 분으로서, '교회 학자'이자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복음을 전하러 돌아다니는 노력의 반만이라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관상생활'에 쓴다면, 더 많은 영혼을 구하고 교회에도 유익할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이 언급한 '관상생활'은
어떤 생활을 의미할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온전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안에 깊이 머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성 요한을 통해 우리를 관상생활에로 초대하십니다.
이 초대에 기쁘게 응답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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