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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2-24 조회수 : 1357

<12월 24일>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루카1,67)


'즈카르야의 노래!'


예수님에 앞서 태어난 선구자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인 즈카르야가 성령으로 가득 차 노래합니다.


즈카르야는 이 노래에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면서, 세례자 요한이 장차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아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주님의 백성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연말연시 코로나 19 특별 방역 강화조치에 따라서 오늘부터 1월3일(주님공현대축일)까지 비대면 미사를 드리게 된 성당들이 많을 것입니다. 마산교구도 비대면 미사 지침이 발표되어서, 이곳 영산성당도 내일부터 1월3일까지 비대면 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2월25일 주님성탄대축일 낮미사 때 하려던 세례식(5명)도 앞당겨서 12월23일 저녁 7시에 했습니다.


주님 성탄을 앞두고 비대면 미사가 거행되는 이 현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안타깝다!"

"슬프다!"

"마음 아프다!"


그렇습니다.

주님성탄을 코앞에 두고 비대면 미사로 거행되는 이 현실이 인간적으로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님성탄의 참의미는 그런 현실 때문에,

그런 현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안타까운 모습,

우리의 슬픈 모습,

우리의 마음이 아픈 모습 때문에 주님께서 탄생하십니다.

그 표지가 바로 가장 누추한 곳, 가장 낮은 곳의 표지인 '말구유간'이며, 또 하나의 결정적 표지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탄생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가난한 자의 모습,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탄생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위해 대신해 죽으시려고 탄생하십니다.


그러니 오시는 주님을 너무 화려한 모습으로 꾸미거나 포장하지 말고, 조용한 성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성탄,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성탄의 참의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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