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기도>
2021. 01. 0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루카 2,16-21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다, 할례와 작명)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새해 첫 기도>
새해에는 보게 하소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보여주시는 것을
있음에도 없음을 강요당하는
작은 벗들이 있을 수 있도록
새해에는 듣게 하소서
내가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들려주시는 것을
간절한 울부짖음마저 빼앗기는
억울한 벗들이 외칠 수 있도록
새해에는 품게 하소서
내가 품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안겨주시는 것을
제 탓 없이 짓밟히고 버려지는
보잘것없는 벗들이 살 수 있도록
새해에는 새기게 하소서
내가 새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새겨주시는 것을
갈라진 세상에서 신음하는
착한 벗들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새해에는 가게 하소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당신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당신 없이는 온전히 살 수 없는
가난한 벗들이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