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업에서 경력사원 면접을 볼 때, 아주 특이한 질문을 응시자에게 했다고 합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은 살아오는 동안 성실히 노력했습니까?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았습니까?”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당연히 성실히 노력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실히 노력했다고 말한 사람은 모두 면접에서 불합격 처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서 운이 좋았다고 말한 사람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합격했다고 하네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만큼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긍정적인 생각이 계속해서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거의 다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금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에도 이런 긍정적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주변 환경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어렵고 힘든 환경일수록 주님을 만나기가 쉬워집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을 때 주님을 만날 것 같습니까? 고통과 시련의 시간에서 주님을 만났고 주님 안에서 커다란 힘을 얻어 지금을 더 잘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복음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빵의 기적을 봅니다. 그런데 그 빵의 기적이 이루어진 곳이 어딜까요? 풍요함의 상징인 도시의 번화가가 아니었습니다. 빵 하나 구할 수 없는 외딴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어떤 것도 구하기 힘든 늦은 시간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은 장정만 오천 명이 넘었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 부족함이 가득한 곳에서 주님은 풍요로움을 만드십니다.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무의미한 곳에서 의미를 만드시는 분이며, 주님의 은총은 차고 넘칩니다.
오히려 어렵고 힘들 때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고통과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할 때, 주님께서도 분명히 도와주십니다. 그 안에서 풍요로움을 만들어 주시고, 커다란 의미를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주님의 은총은 언제나 차고 넘칩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