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2020. 01. 10 주님 세례 축일
마르코 1,7-11 (세례를 받으시다)
그때에 요한은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나는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른 새벽
작은 죽음에서 깨어나
하루를 열면서
늘 그렇게
내가
세례를 받은 사람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빚으시고
지금여기에 보내셨음을
그리하여
지금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야 함을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그리하여
나의 모든 것으로
하느님을 드러내야 함을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을
그리하여
나를 사랑하고
벗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함을
하느님께서
나를 살리심을
그리하여
나는 살아야 하고
나는 살려야 함을
늦은 밤
작은 죽음을 맞아
하루를 닫으면서
늘 그렇게
내가
세례를 받은 사람답게
살았는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