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1,25)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며 말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예수님께서 행하신 '구마 기적'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이 구마 기적을 예수님 공생활, 곧 예수님 전도 활동의 첫 사건으로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기적 사화들 중에서 이 구마 기적이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나라가 이 기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묵상했습니다.
믿는 이들의 여정이나 보편적인 인생 여정이나 할 것 없이 그 여정은 끊임없는 두 영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너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두 개의 영, 곧 깨끗한 영인 성령과 더러운 영인 악령과의 끊임없는 영적 싸움의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적 싸움에서 성령이 승리한 모습을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5,22-23)
반대로 악령에 진 모습을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갈라5,19-21a)
예수님께서 선포한 하느님의 나라는 악령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들, 그래서 성령을 따라가는 사람들, 성령의 열매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악령을 몰아내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15,4)
악령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는 자 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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