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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2-06 조회수 : 2600

중학생 딸이 펑펑 울고 있습니다. 아빠는 다가가서 왜 우는지를 물었지요. 딸은 아빠에게 남자친구가 그만 만나자는 통보를 했다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자기는 그만 만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여전히 남자친구를 좋아하는데 이별 통보를 받으니 너무나 화가 나고 슬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아빠는 어떻게 말해줘야 딸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아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나쁜 놈이 있나. 울지마. 네가 아까워. 그냥 훌훌 털어버려.”

아빠 말처럼 훌훌 털어 버리기가 쉬울까요? 불가능한 말은 오히려 거리감만 줄 것입니다. 딸이 자신의 슬픔을 아빠에게 말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빠가 공감해주길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한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친밀한 사이일수록 상대방이 공감을 더 많이, 더 강하게, 더 정확하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합니다. 

아빠는 딸의 슬픔에 공감해주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을 이야기하니 거리감만 더 생겼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이웃의 말에 해결책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감인데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도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바로 ‘공감의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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