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간 목요일>(3.4)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루카16,25)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오늘 화답송에서 시편 저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시편 저자가 노래하고 있듯이 주님을 믿는 우리들, 그것도 제대로 믿는 우리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러질 몸을 제힘인양 여기지 않으며, 그래서 죽음 저 너머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립니다.
오늘은 저의 어머님이신 이정숙 사비나께서 돌아가신 날, 죽음을 잘 받아들이신 선종하신 날입니다.
갑작스럽게 떠나가신 어머님의 죽음이 인간적으로 아직도 힘들게 다가오지만, 어머님께서 그토록 원하셨던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두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죽음은 모두에게 찾아오는 '보편적인 죽음'이고, 또 하나의 죽음은 저 세상에서 맞이하게 될 '영원한 죽음'입니다.
울 엄마이신 이정숙 사비나처럼 죽음을 잘 준비하고, 죽음을 기쁘게 잘 맞이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3월 3일 오전에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들은 후 하루도 채 되지 않은 3월 3일 새벽(3.4) 00시59분에 어머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내가 쓰러지면 어떠한 연명치료 행위를 하지 말라'는 어머님의 말씀을 받들어 편히 하느님 품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어머님의 선종 1주기를 맞이하여, 오늘 복음이 전하는 어떤 부자와 라자로의 죽음을 깊이 묵상해 봅니다.
모두에게 찾아오는 죽음을 잘 준비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답게 살고,
믿는 이들답게 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며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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