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
오늘 복음은 '때'(Kairos/주님의 때)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때'가 왔다고 하십니다.
'그 때'는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고,
예수님 당신 자신을 영광스럽게 하는 때라고 하십니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 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요한12,27-28)
'그 때'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때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는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으로 하느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셨고, 그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는 영광을 누리셨고, 우리의 구원,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제2독서)
하느님과 하느님 아버지 뜻에 온전하게 순종하신 예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고 우리도 죽읍시다!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의 구원을 위해 내가 먼저 죽는 밀알이 됩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합시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에게 이렇게 화답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예레31,34)
'내가 죽는다는 것!'
'내가 죽는 밀알이 된다는 것!'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낸다는 것!'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하루 아침에 되는 일도 아닙니다.
농부가 밭을 매고 뒤돌아서면 또 풀이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참농부는 포기하지 않고 '풀과의 전쟁'을 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게하는 땅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땀을 흘립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땀이 이런 농부의 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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