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수난성지주일>(3.28)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어라."(마르11,9)
예수님께서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예루살렘은 축제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장소이지만, 예수님에게 예루살렘은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곳으로써, 예수님의 여정에 마지막 종착역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자,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던 백성들이 격렬하게 환호합니다. 소중한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 깔고, 나뭇가지를 꺽어다가 길에 깔면서 오시는 메시아를 격하게 환호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렇게 환호하던 이들이 갑작스럽게 변합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예수님을 죽이라고 외칩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런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사 때마다 그리고 기도 때마다 "아멘"(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는 "아멘"이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변덕스러운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지금 여기에서 너를 위해 내가 죽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내 뜻을 내려놓고 하느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6-8)
그러니 우리도 순종합시다!
그러니 우리도 너를 위해 죽읍시다!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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