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4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4-01 조회수 : 3264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많은 이의 관심이 가는 물건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마스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니 본인에게 편한 마스크를 찾게 됩니다. 특히 저의 경우는 말을 많이 해고 또 안경을 쓰고 있어서, 김 서림이 없고 말 전달이 잘된다고 하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됩니다. 마스크뿐이 아닙니다. 텔레비전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건강식 광고를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에게 유익한 것, 자기 몸을 편한 것을 찾는데 우리는 많은 정성을 기울입니다.


이렇게 자기 몸에 편하고 유익하다는 방향을 쫓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분명히 좋은데, 꼭 필요한 것인데도 외면하는 것이 있습니다. 먹고 사용하는 것은 몸에만 좋다면 약간의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이것은 그렇게 힘들지도 않은데도 외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바로 미사 참석을 통해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것으로, 우리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진짜 살과 피로 되어 있다면 우리가 모시기 힘들까 봐, 자그마한 빵과 포도주 안에 내재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데도 우리는 주님을 외면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어쩌면 나의 영원한 생명을 외면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교회 전례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중요한 시간의 첫 부분을 바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이 사랑은 과거 일회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에게 내려지는 커다란 사랑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첫 부분에서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라고 전해주고, 이 사랑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5)


자기 몸에 편하고 유익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쫓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내 영혼을 구해주는 주님의 사랑을 좇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본을 철저하게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를 미사 때마다 성체를 모시면서 묵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평온을 위한 기도문(Serenity Prayer)


오 하느님,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화를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이 둘의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십시오.


하루를 살아도 한껏 살게 해 주십시오.


한순간을 즐겨도 한껏 즐기게 해 주십시오.


고난은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받아들이게 해주십시오.


죄로 가득 찬 이 세상, 주님께서 그대로 끌어안으셨듯이 저도 이 세상을 제 뜻대로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끌어안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뜻에 순종할 때 당신께서 모든 것을 바로 세우신 것을 믿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는 소박한 행복을, 저세상에서는 지극한 행복을, 영원히 누리게 해 주십시오. 아멘.


너무나 감동적인 기도문입니다. 주님의 가장 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인 오늘, 적합한 기도문인 것 같아서 이렇게 옮겨 적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